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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 왕과 디오니소스 그리고 황금 손 당나귀 귀

띵동이에이미 2023. 4. 7.

황금의 손을 가진 왕
미다스왕

미다스 왕과 디오니소스

어느 날, 술의 신 디오니소스는 스승이자 양아버지인 실레노스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레노스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 농부들에게 의해 프리기아의 왕 미다스가 사는 궁전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미다스 왕은 실레노스가 디오니소스의 스승이자 양아버지임을 알고, 열흘 동안 극진히 대접한 뒤 돌려보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디오니소스는 미다스 왕에게 고마움을 느껴 미다스 왕을 찾아가 그에게 한 가지 소원들 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미다스 왕은 자신의 손이 닿으면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하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디오니소스는 너무 기가 막히고 난처해했습니다. 그리고 미다스 왕을 말려 다른 소원을 비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하지만 미다스 왕은 소원을 바꿀 생각이 없었고, 디오니소스는 약속을 하였으므로 어쩔 수 없이 그의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미다스 왕에게 말하였습니다. "한번 이루어진 소원은 되돌릴 수가 없다" 하지만 미다스 왕은 디오니소스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고 드디어 미다스 왕의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황금의 손 미다스 왕

미다스 왕은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정말로 자신의 손이 닿으면 모든 것이 반짝 빛나는 황금으로 변하였습니다. 미다스 왕은 먼저 자신의 궁전부터 황금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궁전에 여러가지 물건들도 황금으로 만들었습니다. 미다스 왕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하였습니다. 주변 사물을 모두 황금으로 바꾸어 놓은 미다스 왕은 그제야 자신이 배가 고픈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집었습니다. 하지만 그 음식들조차 모두 황금으로 변하였습니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기 위해 잔을 들었지만, 물과 잔은 모두 황금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미다스 왕은 배도 무척이나 고팠고 목도 무척 말랐습니다. 하지만 신하들도, 음식들도 모두 황금으로 변하여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사랑하는 아내와 딸도 미다스 왕의 손에 의해 황금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이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었습니다. 미다스 왕은 곧장 디오니소스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황금도 필요 없으니 마법을 풀리게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올렸습니다. 디오니소스는 자비심 많은 신이었으므로 미다스 왕의 간절한 기도를 듣자마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아래 강의 원천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 강물에 그대의 머리와 몸을 담그고 죄와 벌을 씻도록 하라. 그러면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미다스 왕은 디오니소스가 시키는 대로 강의 원천으로 가 몸을 담갔습니다. 그러자 황금을 만드는 힘이 강물로 옮겨 가 강의 모래 바닥에 황금이 쌓였습니다. 이 일이 있은 뒤부터 파크톨로스 강에서 황금 모래가 나온다는 전설이 생겼습니다.

당나귀 귀로 변한 미다스

미다스는 왕의 신분을 버리고 죄를 뉘우치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시골로 들어가 조용히 살고 있었습니다. 미다스는 목장의 신인 판의 숭배자가 되었습니다. 한때 미다스 왕은 판이 부는 피리 슈링크스의 소리에 감탄해 그의 솜씨가 음악의 신 아폴론보다 뛰어나다고 칭찬했습니다. 결국엔 판의 피리 실력은 소문이 퍼져 급기야 아폴론과 연주 시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연주 시합이 열리게 되었고, 심판은 산의 신인 트몰로스가 보았습니다. 이때 판은 슈링크스를 연주하였고, 아폴론은 리라를 연주하였습니다. 이윽고 아름다운 연주들이 끝나자, 트몰로스는 아폴론의 리라 연주가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미다스는 판정이 잘못됐다며 판의 슈링크스 연주가 더 좋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화가 난 아폴론은 그의 귀가 이상하다며 미다스의 귀를 당나귀 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당나귀 귀로 변한 미다스는 평생을 모자를 쓰며 귀를 숨기고 살았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이야기는 바로 이 미다스 왕에서 비롯된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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