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명장 다이달로스 질투 이카루스의 날개
명장 다이달로스와 제자 탈로스 그리고 질투
다이달로스는 '지상의 헤파이스토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건축과 공예에 뛰어난 능력을 보였습니다. 다이달로스는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에게 전수받은 기술로 도끼와 송곳 등의 많은 연장을 만들어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달로의 능력과 재능을 높이 여겼습니다. 사람들은 명장 다이달로스라고 존경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지혜의 여신 아테나는 자신의 신전 한 귀퉁이에 다이달로스를 위한 작업장을 따로 만들어 줄 정도로 그를 아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이달로스 밑에 탈로스라는 제자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탈로스는 다이달로스의 조카였습니다. 그런데 탈로스의 재능은 다이달로스의 재능과 견주어도 비슷할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물고기의 뼈를 보고 톱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탈로스의 놀라운 재능에 사람들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탈로스가 다이달로스보다 실력이 더 좋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어린 탈로스가 더 크면 다이달로스를 뛰어넘는 명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다이달로스의 마음속에는 불같은 질투가 일어났습니다. 다이달로스는 조각도 그만두고, 발명도 하지 않은 채 매일매일 술만 마시며 하는 일 없이 세월만 헛되이 보냈습니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탈로스를 더 칭찬했습니다. 사람들은 탈로스를 불쌍히 여겼습니다. 왜냐하면 탈로스가 다이달로스의 일까지 떠맡아 모두 혼자서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명장 다이달로스의 소문은 나날이 안 좋아져 갔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다이달로스는 더욱더 화가 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이달로는 탈로스를 불렀습니다. 탈로스에게 어디 갈 데가 있으니 잠자코 따라오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탈로스는 다이달로스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해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앞에 가던 다이달로스가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그런데 다이달로스가 탈로스를 데려간 곳은 높은 벼랑 끝이었습니다. 다이달로스는 탈로스에게 크게 화를 내며 자신의 실력이 제자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소리쳤습니다. 그러고는 벼랑 밑 낭떠러지로 탈로스를 밀어 버렸습니다. 자신의 조카를 밀어 떨어뜨렸다는 소문이 퍼지자 다이달로스의 평판은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어느새 이 일은 아테나 여신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질투 때문에 자신의 조카를 죽인 다이달로스의 행동에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하지만 죽이기에는 너무 아까운 인재라 아들 이카로스와 다이달로스는 아테네에서 쫓겨나 함께 크레타 섬으로 유배당했습니다.
라비린토스를 만든 다이달로스 그리고 감옥에 갇힌 아버지와 아들
크레타 섬으로 유배당한 다이달로스를 미노스 왕은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그가 명장이라는 명성때문이었습니다. 다이달로스는 미노스 왕의 보답으로 아주 멋진 궁전을 지어주었습니다. 어느 날, 포세이돈의 저주 때문에 소와 사랑에 빠진 왕비가 자신이 들어갈 수 있는 소를 만들어 돌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는 왕비는 미노타우로스라는 괴물을 낳게 되었습니다. 이에 크레타 섬의 미노스 왕은 미노타우로스를 없애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미노타우로스를 죽이면 포세이돈에게 벌을 받을까 두려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미노스 왕은 명장 다이달로스에게 괴물을 가둘 미궁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명장 다이달로스는 괴물을 가둘 미궁 라비린토스를 만들었습니다. 미궁 라비린토스는 오직 다이달로스 밖에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가 아테네의 젊은이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제물이 되어 미궁 라비린토스로 들어갔습니다. 크레타 섬의 미노스 왕의 따린 아리아드네 공주가 테세우스를 보고 한눈에 반해 그를 돕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미궁을 만든 다이달로스에게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이에 다이달로스는 아리아드네 공주에게 실타래를 주며 미궁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테세우스는 이 방법을 이용하여 괴물을 없애고, 무사히 미궁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리고 공주와 함께 크레타 섬을 떠났습니다. 얼마 뒤, 미노스 왕은 다이달로스에게 미궁을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려 준 책임을 물어 그와 그의 아들 이카로스를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날개를 만들어 감옥을 탈출한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추락
감옥 속에 갇힌 다이달로스는 날마다 탈출을 꿈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이달로스는 감옥 창문에 앉은 새들을 보고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를 만들어 탈출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에 새의 깃털을 모아서 짧은 것부터 긴것의 순서대로 나란히 늘어놓은 뒤, 밀랍으로 붙여 새의 날개와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이달로스는 달빛이 없는 밤이면, 완성된 날개를 어깨에 붙이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곧 시험 비행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서둘러 아들의 날개 옷도 만들었습니다. 감옥을 빠져나가기 전에 다이달로스는 아들 이카로스에게 나는 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너무 높이 날면 태양의 열기에 밀랍이 녹아 깃털이 떨어지고, 너무 낮게 날면 바닷물에 젖어 바다로 빠질 수 있으니 반드시 하늘과 땅의 중간으로 날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윽고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는 날개옷을 이용해 감옥을 무사히 탈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카로스는 하늘을 나는 것에 흥분하여 더 높이 날 수 있다고 자만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더 높이 날려고 하다가 태양의 가까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밀랍이 녹아 깃털이 떨어지고 이카로스는 바다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사실도 모른 채 한참을 날던 다이달로스는 문득 아들이 보이지 않자 서둘로 아들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바다 위에 뜬 깃털을 발견하고는 이내 아들이 바다에 빠져 죽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혼자 하늘을 날아 시칠리아로 도망친 다이달로스는 그곳의 왕인 코카로스에게 보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훗날, 다시 한번 날개옷을 만들어 하늘을 난 자신의 재주를 저주하고는 아들의 시신을 찾아 묻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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