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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메테르 여신과 에리식톤 그리고 신들을 시험한 탄탈로스

띵동이에이미 2023. 4. 1.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어린이들이 듣기엔 아직 너무 잔인하고 무서운 내용이 많습니다. 오늘 해볼 이야기는 신들에게 반항을 하거나 시험하여 벌을 받는 어리석은 인간들의 이야기입니다. 그중 음식과 관련된 벌을 받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내용이 너무 선정적일 수도 있으니 보실 때 주의 부탁드립니다. 

마구마구 먹는 먹보
배고픔의 신의 저주를 받은 에리식톤

데메테르가 아끼는 참나무를 베어버린 에리식톤

그리스 테살리아 지방에 살고 있던 에리식톤은 소문난 부자이며, 욕심쟁이였습니다. 그는 온갖 나무가 자라고 있는 큰 숲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숲에는 아주 오래된 참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이 나무는 대지의 여신인 데메테르가 가장 아끼는 나무였습니다. 또 그 나무에는 데메테르가 좋아하는 나무의 요정도 살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참나무를 사람들은 데메테르 여신을 위하여 아주 소중히 가꾸었습니다. 하지만 욕심쟁이 에리식톤은 사람들이 자신의 땅을 드나드는 것일 싫었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 들어와서 데메테르 여신만 찾는 것이 더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에 에리식톤은 그 참나무를 베어버려 사람들이 자신의 땅을 찾아오지 못하게 하는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에리식톤은 하인을 시켜 도끼로 나무를 베어버리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하인들은 차마 그 일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참나무는 데메테르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이며, 또 그 참나무에는 데메테르가 좋아하는 요정이 살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데메테르 여신의 분노를 살까 두려워 나무를 베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하인들은 그 일을 명령한 에리식톤을 말렸습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에리식톤은 화를 내며 보란 듯이 참나무를 도끼로 베어버렸습니다. 그러자 나무에서 붉은 피가 흘렀습니다. 그래도 에리식톤 도끼질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였습니다. 계속되는 도끼질을 버티지 못하고 참나무가 쓰러졌습니다. 나무가 쓰러지면서 나무에 살고 있던 요정도 목숨을 잃어버렸습니다. 요정과 나무는 죽어가며 에리식톤에게 "나무의 생명을 뺏어간 당신도 우리와 똑같이 죽을 것이다."라고 저주를 내렸습니다. 얼마 뒤, 데메테르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곧 자신의 참나무를 쓰러뜨린 에리식톤을 벌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영원한 배고픔을 받은 에리식톤

데메테르는 말했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자는 이 땅에서 나는 것들로 생명을 지킬 수 없음을 보여 주겠다." 데메테르는 춥고 굶주린 땅에 사는 배고픔의 여신 리모스를 찾아가서 에리식톤에게 영원한 배고픔을 불어넣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리모스 여신은 데메테르의 부탁을 듣고 잠들어 있는 에리식톤에게 찾아가 그의 뱃속에 영원한 배고픔을 잔뜩 넣어 주었습니다. 다음 날, 잠에서 깨어난 에리식톤은 일어나마자마자 배고픔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대로 계속해서 음식을 먹어 댔습니다. 그래도 그의 배고픔은 계속되었습니다. 결국엔 에리식톤은 먹을 것을 사기 위해 하인도 팔고, 집도 팔았습니다. 하지만 배고픔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 오히려 먹으면 먹을수록 더 배가 고파졌습니다. 결국 에리식톤은 사랑하는 딸까지 팔아먹을 것을 샀습니다. 이때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노예로 팔려 가는 딸을 불쌍히 여겨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성을 잃어버린 에리식톤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또다시 딸을 팔아버렸습니다. 이에 포세이돈은 더 이상 딸을 구해주지 않았고, 딸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에리식톤은 끝내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이제 에리식톤에게는 제 몸 하나밖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리식톤의 배고픔은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다 결국 에리식톤은 자신의 발가락을 입에 넣고 먹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는 자신의 살까지 떼어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몸을 뜯어먹으며 서서히 죽어갔습니다. 마지막엔 결국 에리식톤의 입만 남게 되었습니다.

신들을 시험한 탄탈로스

신들을 농락하여 벌을 받은 인간은 한명 더 있었습니다. 신들에게 사랑받는 인간 탄탈로스는 신들의 저녁 식사에 초대받았습니다. 신들은 탄탈로스에게 꿀보다 달고, 향기가 좋은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를 먹여주었습니다.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는 오로지 신들만 먹고 마실 수 있는 것이었는데 탄탈로스가 인간 최초로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신들에게 사랑받는 탄탈로스는 신들의 고민 상담도 해주었습니다. 게다가 신들은 탄탈로스에게 비밀까지 털어놓았습니다. 탄탈로스는 신들 몰래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를 가지고 와서 친구들에게 먹여주었습니다. 친구들은 탄탈로스를 따르며 신처럼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소문이 퍼져 사람들이 모두 신들의 사랑을 받는 탄탈로스를 따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따르자, 탄탈로스는 신들을 시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뒤, 탄탈로스는 신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탄탈로스는 뜨거운 솥에 자신의 아들인 펠롭스를 넣고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약속 시간이 되어 탄탈로스의 초대를 받은 신들이 도착했습니다. 탄탈로스는 말했습니다. "자 많이 드세요. 제가 특별히 준비한 음식이랍니다." 하지만 신들을 음식을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습니다. 특히 제우스가 화가 단단히 나 탄탈로스를 벌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감히 인간 따위가 신들을 시험하다니!" 제우스는 먼저 어느 연못에 말뚝을 박고, 그곳에 탄탈로스를 묶었습니다. 꼼짝도 할 수 없게 된 탄탈로스는 머리만 겨우 내밀 수 있었습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 묶여 있던 탄탈로스는 목이 무척이나 말랐습니다. 그래서 물을 마시기 위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나 연못은 물을 마시기 위해 고개를 숙인 탄탈로스보다 더 아래로 물이 빠졌습니다. 놀란 탄탈로스가 다시 고개를 드니 물은 어느새 탄탈로스의 턱까지 차 올랐습니다. 탄탈로스가 옆에 있는 과일나무에 손을 뻗자 열매가 있는 있는 나뭇가지가 하늘 높이 올라가 버렸습니다. 탄탈로스는 영원한 배고픔과 갈증으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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