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와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와 딸 페르세포네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 사계절
대지와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 딸 페르세포네
데메테르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로, 사실은 제우스의 누나였습니다. 하지만 크로노스는 자식들에게 내몰릴 것이 두려워서 그의 자식들을 모두 삼켜버렸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제우스의 의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는데, 태어났을 때의 모습 그대로 나와서, 다 큰 성인인 제우스가 천상의 가장 윗자리를 차지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제우스가 크로노스를 물리치는 데에 큰 공을 세워 다른 형제들이 제우스를 믿고 따라 가장 높은 자리를 주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의 형제자매들은 제우스의 동생으로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제우스는 그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세상을 다스리고자 하였습니다. 이에 자신의 천상의 하늘을, 하데스에게는 지하세계의 왕을, 포세이돈에게는 바다의 왕을 시켰습니다. 그중 데메테르는 땅과 곡식, 곡물, 계절을 주관하였는데 이는 모든 자연의 어머니이자 인간이 가장 필요로 하는 여신이었습니다. 제우스는 헤라와 결혼한 뒤에도 데메테르를 비롯한 여러 신이나 인간들과 사귀며 자식들을 낳았습니다. 데메테르와의 사이에서는 페르세포네라는 딸을 낳았습니다. 데메테르는 올림포스 12 신 중에서 가장 인자하며 온화하고 자애로운 성품을 지닌 여신이었습니다. 얌전하고 조용한 성품이며, 신들의 일중 큰일이 아니면 대외적으로 나서지는 않는 그런 성격의 여신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지의 여신인 만큼 역할은 아주 중요한 여신이었습니다. 데메테르는 딸 페르세포네와 행복하게 살며 대지와 곡물을 풍요롭게 하여 지상을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데메테르에게 아주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의 페르세포네 납치
하데스는 가끔 신들의 왕 제우스를 만나러 지하세계에서 나와 하늘로 올라가곤 하였습니다. 하데스는 아프로디테와 사이가 아주 안좋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가 제우스를 만나러 나온 것을 발견한 아프로디테가 사랑의 신 에로스에게 하데스의 가슴에 황금 화살을 쏘아라고 말했습니다. 황금 화살을 맞은 하데스는 땅 위 세상에서 올라오자마자 꽃밭에서 요정들과 꽃을 따며 놀고 있는 페르세포네를 보고 한눈에 반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부모라도 지하세계로 딸을 시집보내기를 꺼려할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한동한 망설이던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아내로 맞아들이기 위해서는 납치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여 그녀를 납치했습니다.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납치당하며 소리치며 도와달라고 말하였으나, 요정들은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가 두려와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고 도와주지도 못하였습니다. 한편, 딸 페르세포네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된 데메테르는 딸을 찾아 이곳저곳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때 데메테르의 눈물이 떨어진 곳에서는 땅이 메말라 곡식과 곡물 그리고 사람도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 딸을 찾아 헤맨다고 땅을 돌보지 않자, 온 세상이 불모지로 변해갔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뒤, 헤카테가 데메테르에게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함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데메테르는 분노하며 제우스를 찾아갔습니다.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사계절의 탄생
데메테르는 곧장 제우스를 찾아가 페르세포네를 돌려보내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제우스는 데메테르가 안쓰러웠고 대지가 황폐해지자, 인간들이 신들에게 공물을 바치지 못하여 난감하였습니다. 제우스는 어쩔 수 없어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돌려보낼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신들의 왕의 명령 때문에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데스는 일부러 페르세포네에게 지하세계의 음식을 먹게 했습니다. 지하세계의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영원히 그 나라에서 살겠다는 약속의 뜻이었습니다. "페르페포네, 집으로 돌아가게 해 주겠소. 하지만 지상으로 올라가는 중에 지쳐 버리면 안 되니, 이거라도 먹고 기운을 차리시오." 하데스는 페르세포네에게 이렇게 말하며 석류 하나를 건넸습니다. 페르세포네는 그 말을 듣고 너무 기뻐 하데스가 주는 석류를 한입 베어 먹었습니다.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시켜 페르세포네를 데리러 갔습니다. 하지만, 하데스는 헤르메스에게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의 음식을 먹었다고 말하며 페르세포네를 돌려주지 못한다고 말하였습니다. 한편, 데메테르는 하데스가 페르세포네에게 지하세계의 음식을 먹였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여 또다시 제우스를 찾아갔습니다. 그러자 제우스는 페르세포네가 일 년의 반은 어머니인 데메테르와 살고, 나머지 반은 지하세계의 나라에서 하데스의 부인으로 살도록 하였습니다.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의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데메테르도 제우스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대신 데메테르는 딸이 없는 반년 동안은 절대로 땅을 돌보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하데스도 제우스의 결정에 따라 반년만이라도 사랑하는 페르세포네를 보는 것에 만족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의 나라에서 사는 동안은 곡식이 자라지 않고 땅이 메마른 가을, 겨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페르세포네가 지상으로 올라오면 땅도 생기를 되찾아 초목이 되살아나고 곡식이 열매를 맺는 봄, 여름이 되었습니다. 사계절이 생기게 된 이유는 데메테르가 땅을 돌보는 것과 관련이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였습니다.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자연, 여성성, 권력에 대한 신화적 경각심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를 중심으로 한 하데스의 납치 신화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매우 중요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신화에서는 데메테르와 그녀의 딸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납치되는데, 이는 자연 현상과 인간의 삶의 변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먼저,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는 자연의 계절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데메테르는 농사와 작물의 신으로서, 봄과 여름에는 작물이 자라고 가을과 겨울에는 수확이 이루어지는 것과 같이, 그녀의 딸 페르세포네 역시 봄과 여름에는 자유롭게 지구를 누비다가 가을과 겨울에는 지하세계에 갇히게 됩니다. 이러한 자연의 변화와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이 신화에서는 페르세포네의 신성성과 그녀의 납치에 대한 분노가 강조됩니다. 페르세포네는 아름다운 젊은 처녀로서 신성하게 여겨지고 있었습니다. 하데스의 납치로 인해 그녀는 지하세계의 여왕이 되지만, 그녀의 아버지 제우스와 데메테르는 그녀를 되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여성의 신성성과 존엄성이 어떻게 보호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줍니다. 마지막으로 하데스의 납치는 인간의 욕망과 권력의 문제를 반영합니다. 하데스는 지하세계의 왕으로서 권력을 가졌지만, 그의 행동은 다른 신들이나 인간들에게 욕망을 일으키거나 분노를 불러일으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권력의 문제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과 위험성을 염두에 두어야 함을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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